안녕하세요 자미원입니다.

척추 주사를 맞으셨다고 하셨는데요.
모든 경우가 그렇진 않겠지만 척추 주변의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간혹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들이 들어간 주사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스테로이드 약물에 대한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전반적인 기능이 살짝 항진되는 상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저희 한의원에 내원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을 복용한 이후로 잠을 못 잤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주사 치료 이후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하는 그 상황이 우선적으로는 약물에 의한 몸의 반응이 살짝 항진 되는 방향으로 나타나면서 생긴 불면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그런 주사 치료를 받으면서 몸이 살짝 지치고 힘들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주사라고는 하지만 기존 체력이 약한 분들은 그 주사를 맞는 동안에 긴장과 주사치료 이후 약에 대한 반응(항진반응)을 버텨내는 과정에서 체력이 급격히 약해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불면증이 나타나는 여러 원인 중에서 체력의 급격한 저하 혹은 과도한 육체 피로의 누적으로 인한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크게는

1.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에 의한 몸의 항진상태

2. 치료 과정에서 체력이 약해짐으로써 나타난 불면증

을 의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성격적으로 꼼꼼하고 어떤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서 지나치게 집중하면서 신경을 곤두세우는 성격이라면 2번의 원인을 조금 더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현재의 상태를 이겨내기 위해서 애를 쓰고 신경을 쓰는 것 자체가 체력을 더 약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는거죠.

게다가 지나친 운동 / 강한 자극의 침치료 / 이런 저런 민간 요법 등의 불면증 치료 방법들이 자칫 2번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경우에 2배 3배로 체력소모가 일어나게 되면서 오히려 잠을 더 못 잔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거죠.

이런 경우 한의학적으로 불면증을 치료할 때는

1. 항진된 몸의 상태를 안정시켜주는 방향성
2. 약해진 체력을 끌어올려주는 방향
3. 무리한 활동을 자제함으로써 체력을 비축해주는 방향

이 세 가지 방향을 염두에 두고 치료에 임해야 합니다. 

아는 게 힘이 될 수도 있지만 모르는 게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관점의 변화를 꾀하면서 몸에 일어난 변화들을 조금씩 바로 잡아주는 치료를 통해서 불면증을 치료해 나가면 건강하게 치료해 나갈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