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미원입니다.

최근에 술을 자주 드셨다고 하셨는데요.

술 자체가 몸과 마음을 살짝 이완시키기 때문에, 혹은 술에 취해서 잠을 잘 수 있다는 생각때문에 술을 먹으면 잠이 잘 온다는 생각을 가지기 쉽습니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잠을 잘 자는 건 몸이 술을 감당할 수 있을 때의 얘기입니다.

술을 마시면 약간 취한 상태가 되면서 적당히 이완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잠을 잘 이룰 수 있는 몸상태일 때는 약간의 술은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이 극도로 약해져 있거나 오랫동안 불면증을 앓아오신 분이라거나 심신이 많이 지쳐있는 분들의 경우엔 오히려 술이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얼마정도의 술을 얼마나 오랫동안 드셨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잠을 이루지 못하는 원인을 술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의학적으로 술은 결국 간에 습열을 조장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간에 무리가 간다는 것도 결국 간이 뜨거워지고 끈적거리는 습한 기운이 간에 많이 낀다는 걸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요.

아마도 술에 의해서 간에 생긴 열과 습한 기운때문에 수면을 이루지 못하고 계신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술을 통해서 풀렸을지 모르지만 간은 오히려 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그로 인해서 수면이 흔들려 버린거죠.

마치 무더운 한 여름에 더워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처럼 밤이 되면 서늘하게 식으면서 피를 받아들여야 할 간이 뜨거워지면서 피를 자꾸 밖으로 내 보내게 되고 그로 인해서 몸이 한여름밤처럼 무더워진 상태가 되어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걸로 비유해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술에 의해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분들의 특징 중 하나가

술을 마시면 오히려 잠을 더 못 잔다는 겁니다. 그래서 필름이 끊길 때까지 마셔야 잠을 잘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꾸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되면서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죠.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체질적 특성 때문에 술 때문에 위장도 뜨거워지는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간과 위 라는 장부의 차이일 뿐 몸이 뜨거워진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일단 음주를 줄이시고 지금까지 드신 술을 해독 시켜서 간이 뜨거워진 상태를 풀어보는 방법을 먼저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1. 가볍게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통해서 그 열을 발산시켜주는 것도 좋습니다. 단 너무 무리한 운동은 근육피로를 통해서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셔야 합니다.

2. 수시로 수분 섭취를 해 줌으로써 소변을 통해서 간의 뜨거운 기운을 시켜주는 방법도 좋습니다.

3. 술을 꼭 마셔야 하는 자리라면 독주보다는 도수가 낮은 술을 물과 함께 드시는 방법도 권해드립니다.

4. 좋지 않은 일이 있었다고 하셨는데요. 그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다른 관심거리를 한 번 찾아보세요.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면 더더욱 좋습니다.

5. 간열을 푸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들을 섭취해 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헛개나무나 칡 등을 구해서 끓여서 차처럼 드시면서 주독을 풀면서 간열을 시켜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