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자신감으로 이겨내자!  

 

자신의 성격이 소심한 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흔히 혈액형이 A형인 사람이 그런 소심함이 많다고들 얘기하죠. 농담 삼아서 ‘난 트리플 A형이다(AAA)'이라고 얘기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이런 소심한 성격을 가지신 분들은 별 일 아닌 것에도 괜히 걱정하고 고민하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요. 

 

불면증을 앓고 계신 분들 중에서 이렇게 소심한 성격을 가지신 분들이 많습니다. 대범하게 웃어넘길 일도 혼자서 고민하고 속앓이를 하다가 덜컥 불면증이 찾아오게 되면 불면증이 또 하나의 큰 고민거리가 되어서 불면증이 더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게 됩니다.  

 

그 뿐 아니라 평소 소심하지 않은 성격이었던 분들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과 마주치게 되면 갑작스럽게 소심해져 버리기도 합니다. 

 

필자의 환자분 중 한 분도 직장 내 심한 스트레스로 인해서 불면증이 찾아왔던 분이 있었습니다. 직장 상사와의 풀리지 않는 스트레스와 직장 내 자신을 왕따 시키는 분위기 때문에 출근하는 것 자체가 심한 고문을 받는 것 같은 상황까지 내몰렸던 분이었는데요.  

원래 이 분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고 술과 운동도 즐겨하시던 분이라 활달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의 사건으로 인해서 갑자기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불면증 뿐 아니라 성격적으로도 소심해지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꺼려지면서 우울감 까지 겪고 있었습니다. 어떨 때는 직장 동료들이 자신을 비웃고 욕하고 있다는 피해망상증과 비슷한 증상도 함께 나타나기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처음에 불면증이 시작될 때의 상황은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 당시에 몸에 나타났던 반응은 조금 특이했습니다. 갑자기 아랫배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면서 요도와 항문 쪽으로 압박감을 동반한 통증을 느끼면서 소변은 자주 보고 대변은 변비가 생겨 버린 겁니다.  

 

평소 소화도 잘 되고 대, 소변 쪽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분이었는데 말이죠.  

 

원래 자존심이 강하고 자신감이 넘쳤던 분이었지만 갑작스런 상황을 감당하기 힘들어 지면서 성격도 소심해지고 온 몸에 기운이 갑자기 다 빠져 버리면서 불면증이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분의 정상적인 사회생활과 불면증 치료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건 자신감이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심장의 힘을 강하게 해 주는 약재와 빠져나간 기운들이 더 이상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강하게 수렴시켜주는 한약재들을 이용해서 처방을 했고 더불어 상담을 통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유도하면서 빠른 호전을 보여서 즐겁게 치료를 마무리 했었던 분이었습니다.  

 

소심한 성격을 가지신 분들 혹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서 소심해져버린 분들의 불면증을 치료할 때는 처방이나 상담 모두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쪽으로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을 희화화해서 아무렇지 않은, 어찌 보면 조금 우스운 상황으로 인식하는 것도 좋고, 지금이 최악의 상황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런 과정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장점들도 있다고 생각을 돌림으로써 스스로 자신감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체력도 뒷받침이 되어줘야 합니다. 심한 탈력감이나 기운이 빠져버린 상황을 막아주고 기운을 보충해 줌으로써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가속도를 붙여나갈 수 있습니다.

누구나 크고 작은 스트레스는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스트레스로만 받아들이면 몸은 더 큰 스트레스 반응들을 보이게 됩니다. 약간의 긴장과 약간의 스트레스는 내 몸에 활력을 넣어주고 나를 키워주는 좋은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역발상을 해 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