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24시간이며 낮과 밤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계시죠? 

현대인들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시계를 보며 정확한 시간에 맞춰 일어나고 출근이나 등교를 하고 식사를 하며 또 휴식을 취하다가 잠이 들게 됩니다. 물론 주말에는 또 조금은 편안하게 시간에 구애없이 늦잠도 자고 쉬기도 하면서 하루를 보내게 되죠. 

그렇다면 시계도 없고 전구도 없던 시절에는 과연 하루를 어떻게 보냈을까요? 아마도 자연의 섭리에 의해 해가 뜨면 자연스럽게 활동을 하고, 해가 지면 잠에 들었을 겁니다. 그리고 밤 사이 수면을 취하는 동안 몸은 우리 몸은 다음 날 활동할 에너지를 충전하게 되겠죠. 결국 우리 몸 속의 생체 시계를 움직이는 것은 '빛'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빛에 의해서 자극을 받아 활동을 하고 어둠이 내려오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생체 리듬인 것이죠. 

2017년에는 생체리듬과 체내 시계의 비밀을 연구해 온 세 명의 미국 유전학자들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이 돌아갔습니다. 관련 내용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들은 생체주기가 피리오드(period)라는 유전자가 발현하는 단백질(PER)의 농도가 24시간 주기로 변화하면서 일어나는 생물학적인 현상임을 밝혀냈습니다. 또한 연구팀은 사람의 24시간 일(日)주기 조절에 관여하는 생체시계가 뇌 뿐만 아니라 신체 다양한 부분에 존재한다는 것을 규명한 바 있습니다.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해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생체시계와 별도로 신체 여러 부분에 일주기 시스템이 따로 작동할 수 있다는 실험을 실시했다. 유전자를 조작해 생쥐의 24시간 일주기 시스템을 초기화 시킨 다음 빛을 이용해 피부, 간, 뇌의 생체시계를 다르게 활성화되도록 했다. 그 결과 뇌의 시상하부에서 통제하는 24시간 일주기 시스템과 별도로 피부나 간 등 그 밖의 신체부위도 다른 형태의 일주기 시스템을 갖고 작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뇌 뿐만 아니라 간, 피부 등 신체 각 부분에 각자의 생체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은 스마트폰이나 TV시청, 다이어트, 운동 등 다양한 자극에 의해 생체 시계는 교란을 받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불면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각종 건강 문제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문제는 현대인들이 원치 않아도 24시간 불빛에 노출되어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공장은 24시간 돌아가고, 사무실, 식당, 편의점, 술집 등 밤 늦게까지 불이 켜진 곳이 너무나 많습니다. 창 밖에는 조명이 들어오고 TV는 24시간 방송을 하고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하느라 자는 시간이 미뤄지기도 하죠. 이러한 새로운 문물들은 우리의 잠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야간 배송을 비롯해 야간에 일하는 근로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그들의 근무 환경과 피로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밝은 낮에는 잠을 자야하고, 어두운 밤에는 환환 불빛 아래에서 근무를 하다보니 몸 속 생체시계에 교란이 일어나 편안한 수면을 취하는 게 어려워져서 아무래도 건강 측면에서는 불리한 조건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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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불면증에서 벗어나고 잠을 잘 자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요?

불면증이 있다면 잠을 잘 자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면 30분 이상 햇빛을 쐬어주는 겁니다. 햇빛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내 몸의 모든 기관이 깨어날 수 있도록 하자는 얘기입니다. 우리 신체는 아침에 눈을 뜬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잠이 들도록 설계되어 있으니 아침을 잘 시작하는 게 밤에 잘 자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반대로 밤이 되었을 때 잘 자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대한 주변을 어둡게 하는 거죠. 전자 기기는 미리 다 끄고, 암막커튼을 달고 해서 생체 시계가 완벽히 밤이니 자야할 시간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도록 만드는 겁니다. 

만일 오랫동안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밤낮이 뒤바뀌었다거나 자꾸만 늦게 일어나는 습관이 고쳐지지 않는 경우 잠을 일찍 자기 위해서 일찍부터 누워있는 것이 아니라 규칙적인 시간에 어떻게든 일찍 잠에서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이 방법입니다. 일단 며칠간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게 되면 생체리듬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