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본능적으로 강하고 빠르면서 눈 앞에 드러나는 결과가 명확한 것일수록 마음이 끌리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잠 못드는 그 순간이 너무 괴롭고 힘들어 수면제를 찾게 됩니다.
하지만 쉽게 잠들게 해준 것에 비해 그 대가가 상당히 혹독할 수 있습니다. 당장 잠을 잘 수 있게 해주지만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도록 도와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머리가 무겁고 마음이 가라앉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며칠 수면제를 먹고 자다보면 오늘도 수면제를 먹고 자야하나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또한 수면제를 지속적으로 찾게 되면 수면제를 먹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의존성과 내성이 생겨 자꾸만 더 자주, 더 많이 수면제를 찾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몸의 밸런스가 무너져 오히려 건강을 해치고 잠도 더욱 오지 않게 됩니다.

수면제는 가급적 짧은 기간 최소한만 복용해야 합니다. 단기적인 수면제의 효과에 기대하기 보다는 치료기간은 오래 걸리지 몰라도 내 몸의 상태를 살펴 불면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서양의학의 전문가들도 수면제는 응급 처치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수면제는 꼭 예외상황에서만 그리고 의사와의 상담 후에만 복용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수면제로 인한 위험에 대해서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되며, 수면제를 복용한다고 해서 자신이 원하는 꼭 그만큼의 질적인 수면을 보장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수면제나 기타 신경정신과 계통의 약물들은 정상적인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저하된 것을 맞춰주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체내의 그것과 비슷한 물질들을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자연스럽게 분비되어야 할 물질들을 약을 먹어서 공급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우리 몸은 자율적인 분비기능을 잊어버리고 입을 통해서 공급받는 것에 익숙해지게 되어 그 기능이 퇴화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면제에 의존하면 할수록 자율적인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기능은 퇴화하여 수면제에 대한 의존성은 더욱 심해지는 일종의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러진 뼈가 다시 붙을 때, 피부에 난 상처가 아물 때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자율적인 분비기능을 회복시키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수면제를 오랫동안 복용해온 불면증 환자분이라면 자율적 분비기능의 회복에는 3개월에서 6개월 길게는 1년이 걸리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