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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미원입니다.
내뿜는 기운보다 받아들이는 기운이 강한 분들이 있습니다.
내생각을 펼치기보다는 남의 생각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진 분들이죠
그래서인지 쉽게 남의 감정이나 사건 사고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시키기도 하고 남의 일이 자기 일인 것처럼 같이 슬퍼하고 같이 기뻐하고 같이 고민합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처럼 내 몸과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는 그런 고민들도 너그럽게 받아들여지지만 내가 힘들고 지치게 되면 그런 생각들이 쉽게 들지 않게 됩니다.
그런 상황이 심해지게 되면 그렇게 고민하던 남의 생각들이 내 것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주위분들이 갑작스런 사고로 돌아가거나 건강했던 분이 병원검사했는데 갑자기 말기암 판정을 받고 돌아가셨다는 등의 소식을 들으면 갑자기 자기도 혹시나 그렇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불안해하고 병원가서 검사를 받아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안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인 그런 경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극이나 무협드라마 같은 데서 보면 수많은 부하를 진두지휘하는 장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너무나도 용감하고 너무나도 그 기세사 웅장하여 적진에서 그 모습을 보면서 벌써 겁을 잔뜩 집어먹기도 하는데요
우리 몸에도 그렇게 힘차고 강한 기운으로 우리 몸에 강한 용기를 주는 장부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운들로 인해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주저하고 있을 때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줘서 힘차게 그 일을 밀어붙이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 장부는 바로 膽(담) 입니다.
흔히 소심하다는 것과달리 담을 표현할 때는 ''담이 오그라 붙었니? 남자가 왜 그리 용기가 없니?'' 혹은 ''담이 작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겁이 많고 무서운 걸 싫어하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지영님의 경우가 바로 이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 몸에서 진두지휘 하던 장군들이 어떤 이유에 의해서인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밑에서 지휘를 받던 부하들은 어쩔 줄을 몰라서 우왕좌왕 하고 있는 겁니다.
아무 것도 아닌 사실에 쉽게 놀라기도 하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면서요
낮에 힘차게 일하는 것도 아니고 밤에 푹 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웅크리고만 있는 겁니다.
이런 상황을 한의학에서는 심담허겁(心膽虛怯)이라고 합니다.
심장도 허해지고 담도 허해져서 겁이 많아진 상태라고 보는 건데요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일처럼 느껴질 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 이전부터 조금씩 몸은 약해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출산이라는 상황도 그 중 한 몫을 했을 거구요.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마음을 괴롭혔던 불면증의 조그만 기억들이 마음을 계속 힘들게 했을 겁니다.
우리 몸의 허함은 한순간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랜 습관이나 생각들이 몸을 조금씩 힘들게 만드는 겁니다.
그러므로 치료에 있어서도 그런 생각들을 조금씩 물리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큰 소리로 외치는 장군들처럼 때로는 산에 올라가서 크게 소리도 쳐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면 노래방에 가서 신나고 크게 외칠 수 있는 노래를 불러 보는 것도 좋구요
주저하지 말고 한번 해보시다 보면 힘찬 기운들은 스스로 키우는 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한의학적으로 치료함에 있어서도 이런 맥락으로 이루어집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처방은 조금씩 변화가 있지만 큰 맥락은 비슷하다고 봅니다.
더불어 방금 말씀 드린 그런 조그만 노력(노래방, 소리지르기)들도 함께 병행하시면 더욱 좋겠죠
특히 조급한 마음을 조금만 누그러뜨리시고 그런 마음이 들 때 마다 소리를 한번씩 질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꾸준히 치료 받으면서 그런 생활습관적인 부분도 고쳐 나간다면 많은 효과를 보실 수 있고 치료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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