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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미원입니다.
먼저 답변이 많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올 초부터 시작된 불면증이라면 이미 약 9~10개월 정도 지속되셨을 텐데요
그동안 이것 저것 많은 시도도 해보시고 하셔서 심신이 많이 지쳐있는 상황이라고 짐작해봅니다.
불면증은 단순히 잠이 안오는 것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뭔가가 있습니다.
잠이 안오는 것 만의 문제라면 수면제를 먹고 잠을 자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치료가 되어야 하는데 그리고 몸에 여러가지 증상들이 조금씩 좋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그런 증상들은 그대로 혹은 더 심해지고 몸은 더욱 피곤하기만 합니다.
수면제를 먹고 잔다고 해도 피곤한 게 가시지 않고 머리는 오히려 더 피곤하기만 합니다.
이는 수면제를 통한 잠은 정상적이면서 자연스러운 잠이 아니라는 반증이기도 할 뿐 아니라 불면증의 치료가 수면제만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불면증이 처음 나타나기 시작할 때는 최소한 그 전에 여러가지 신호들을 보냅니다.
내 몸이 힘들다 많이 지쳤다. 조금 쉬고 싶다. 라는 의미의 신호들을 보내기 마련입니다.
가장 흔한 게 피로감이구요, 두통이나 어깨 결림 혹은 소화기 이상 가끔은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안감 초조감 등의 심리적 불안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신호들이 누적이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피로나 근육통이려니 생각하고 자꾸 지나치다 보면 결국 불면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불면증은 기본적으로 내 몸이 극도로 약해졌을 때 나타나는 하나의 증상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표현이 있는 것처럼 불면증은 내 몸의 허약해짐 혹은 발란스의 무너짐이라는 큰 빙산을 표현하는 하나의 일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런 불면증을 그 일각만 보고 계속 깎아 낸다고 하더라도 빙산은 사라지지 않는 것은 수면제를 먹고 잔다고 하더라도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담해주신 분의 경우 그 신호가 ''이명''이라는 증상으로 나타난 듯 합니다.
한의학에서 이명은 신허(신장의 허함)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처방에 있어서도 육미지황환 계열의 약이나 녹용이 들어간 보약 계통의 약이 처방되는 경우가 많으나 단숨에 치료되기 힘든 만성 허증 질환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명증이 나타났을 때는 우선 안정과 휴식 그리고 음주나 과로 등의 몸을 혹사하는 생활을 절제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인데요
직장생활을 하는 분께는 쉽지 않은 생활리듬이기 때문에 병은 꾸역꾸역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보기엔 이명이 나타나는 시점 아니 그 이전부터 불면증의 신호는 잡히기 시작했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드시는 수면제가 어떤 약인지는 알 수 없지만 수면제나 수면 유도제 등의 약들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내가 잠드는 잠이 아니라 기계의 전원을 껐다 켜는 것처럼 정신이 나갔다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수면제를 먹고 자고나면 머리는 더 아프고 피곤한 건 전혀 가시지도 않고 가슴두근거림과 불안 답답함 등의 신체적인 증상들은 줄어들기는 커녕 더욱 커지기만 합니다.
약을 안먹자니 잠을 못 자고 약을 먹고 잠을 자자니 다음날 컨디션은 더욱 나쁜 것 같고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수면제를 복용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우선은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게 중요합니다.
의지가 강한 분이라면 담배 끊듯이 단숨에 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지만 그전에 체력적인 보완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수면제를 안 먹고 안 자더라도 생활에 무리가 없을 정도의 컨디션을 만들어 주는 것이 수면제를 끊을 때는 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수면제와 병행치료를 통해서 점차적으로 치료를 해 나가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만 지방에 계신 분이라 하더라도 진료없이 처방을 해드리기는 다소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내원하셔서 진찰 및 상담을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우선은 오늘 부터라도 저녁 약속은 모두 취소시키고 일찍 퇴근하는 습관을 붙이십시요
그리고 편안한 자세로 티비도 보고 가족들과 여유있는 시간을 즐기면서 가끔은 가벼운 산책도 좋습니다.
저녁에는 일도 공부도 운동도 안한다는 마음으로 여유를 최대한으로 누리십시요
말 그대로 집에선 휴식만 취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낮에 조금 피곤하거나 졸리면 낮잠이나 가수면을 통해서 휴식을 풀어낼 수 있는 모든 방법들을 찾아내셔야 합니다.
박카스나 커피 등과 같이 각성효과를 내는 음료는 정답이 아닙니다. 휴식이 아니라 억지로 머리를 깨우는 방법은 피하십시요
주말에도 너무 먼 장거리 여행은 피하시구요 가까운 공원에 산책 정도 나가서 가볍게 식사를 같이 하는 정도의 여흥이 좋습니다.
우선은 안정이 최선의 치료라 생각하시면서 생활 리듬을 잡아나가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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