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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미원입니다.
답변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우선 설사에 대한 얘기부터 조금 드릴까 합니다.
한의학에서 대변은 우리 몸의 발란스를 맞춰주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변의 상태를 항상 체크해서 환자의 상태를 유추하는 경우도 많구요.
변비가 되면서 몸 안의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분이라면 설사를 시켜서라도 대변을 풀어줘야 열이 풀려나가는 출구를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경우의 설사는 꼭 필요한 설사라고 할 수 있구요
몸이 지나치게 뜨거워졌을 때 변비가 아닌 설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차갑게 몸을 식혀주면서 약간 말려주는 약을 쓰게 되면 설사도 잡히게 되구요
간혹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 몸에 비 정상적인 열이 생길 때도 매운 음식을 먹고나서 설사를 하듯 설사를 하게 되기도 합니다.
몸이 많이 약해져 있는 분이거나 노인분들이 계속 설사를 하면서 힘이 없다 혹은 지친다라는 표현을 하게 되면 이는 내 몸의 진기가 조금씩 빠져나가는 새어 나가고 있는 설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급히 설사를 막아서 더 이상의 손실을 막아야 하는 설사인 거죠
이처럼 똑같은 설사라 하더라도 그 치료법이 다양하고 원인을 다른 관점에서 보는 게 한의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담해 주신 분의 내용을 봤을 때 남편되시는 분의 경우 설사를 통해서 지나치게 몸의 체력이 약해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열로 설사가 유발이 되었다 하더라도 열을 빼내는 설사를 하면서 버텨낼 수 있는 체력적인 부분의 보충이 필요한데 지속적으로 체력을 소모하는 설사를 하면서 몸이 극도로 약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수술이라는 또 한번의 급격한 체력소모를 겪었다면 느끼진 못하겠지만 전신이 극도의 피로를 느끼고 있을 겁니다.
불면증은 이런 몸 상태에서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이 들 때도 필요한 기운들이 있습니다. 그 기운마저 다 소진시켜버렸다면 잠들거나 잠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는 겁니다.
지금 남편분의 몸 상태는 잠을 유지하기 힘든 몸 상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체력적인 부분의 보완이 없이는 불면증을 치료하기 힘듭니다.
단순히 수면제나 수면유도제 등을 이용해서 잠이 든다고 하더라도 내 몸이 만들어내는 정상적인 수면이 아니기 때문에 수면을 통한 체력의 회복이 어렵습니다.
악순환을 반복하다 보면 수면제나 수면 유도제에 노예가 되어버립니다.
우선은 어르신들이 큰 병 치르고 난 뒤에 몸 조리하듯이 음식을 통한 조리도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사골국이나 곰탕 등을 해서 기름기는 제거한 상태로 매일 좀 드시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구요
전복죽처럼 영양가 높고 소화가 잘 되는 보양식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성급하게 수면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나 차 등을 드시기 보다는 기운을 좀 올리면서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조금씩 챙겨드리는 것이 더 좋을 듯 합니다.
남편분의 불면증을 치료하게 될 때도 그런 관점으로 치료에 들어가게 됩니다.
부드럽게 몸을 보충하면서 수면에 도움이 되는 약재들로 처방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차갑고 쓰고 강한 약재보다는 수술 뒤, 정신,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 있는 상태란 것을 고려해서 부드럽고 순한 약재 위주로 처방이 이루어질 겁니다.
다소 번거로우시더라도 내원하셔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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