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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미원입니다.
먼저 답변이 많이 늦어진 점 사과말씀 드립니다.
임신초기에 불면증때문에 많이 힘들어하고 계시는 군요. 시기상으로는 약 4주 정도 되신 거 같은데요
다른 불면증 환자분들도 그렇지만 특히 임신중에 불면증이 찾아오신 분들의 경우엔 참 난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태아때문에 수면제나 신경안정제와 같은 신경정신과 약을 함부로 복용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일 거구요
기타 수면에 도움이 될만한 운동요법이나 민간 요법들도 사실 뾰족한 대안책이 되지 못하기 때문일텐데요.
우선은 몇가지 도움이 될 만한 말씀을 먼저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밤에 잠을 자지 못하게 되면 누구나 잠에 대한 집착을 떨쳐버리지 못하게 됩니다.
특히나 직장을 다니는 분이라면 힘들게 또 출근을 해야한다는 생각때문에 잠을 꼭 자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잠에 매달리게 됩니다.
하지만 야간 수면 시간은 약 3시간 정도로만 제한하고 낮,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 등등 짬짬이 시간이 날 때 마다 낮잠을 자 주는 것만으로도 건강한 생활을 해 나가는 분들이 있는 걸 보면 꼭 야간 수면만이 피로회복의 유일한 방법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임산부라는 특수한 상황이긴 하지만 이 경우처럼 야간 수면은 3시간 정도만 자고 나머지는 쪽잠을 통해서 보충해보자는 생각을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잠이란 게 청개구리 같아서 쫓아가면 도망가지만 오히려 포기하면 더 밀려오게 마련입니다.
친정에 가서 그나마 못 취하던 수면을 취했다는 것은 심적으로 안정감을 취하면서 잠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런 상태라면 약간의 생각의 전환만으로도 수면을 다시 찾을 수 있습니다.
남녀가 연애를 할 때 한쪽이 너무 좋아서 쫓아다니면 다른 한 쪽은 왠지 거부감이 들어서 자꾸 도망가게 되죠?
잠도 똑같습니다. 잠에 집착하면 잠은 도망갑니다. 오히려 내일 출근 하면 임신초기에 입덧이 심하다고 얘기하면서 중간중간에 조금씩 쪽잠을 자 주는 요령도 피워보십시요.
여기서 쪽잠을 자는 문젠데요. 불면증이 심한 분은 쪽잠을 자더라도 깊이 잠들지 못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눈만 감고 있어도 우리 몸에서는 휴식모드가 발동하면서 피로를 풀어내기 시작합니다.
30분 정도 잠들지도 않고 눈만 편안한 마음으로 감고 있었는데 몸이 조금 개운해 지는 느낌을 느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극도로 피곤하고 지쳐있는 상태에서는 조금의 휴식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한의학에서 임신을 하게 되면 그 전에 없었던 몸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그 변화에 대한 일종의 거부감도 조금씩 나타나게 됩니다.
배가 부르면 자꾸 눕고 싶고 심하게 부르면 오바이트가 쏠리는 것처럼 배가 자꾸 불러오게 되면 입덧이라는 형태로 몸의 변화를 자꾸 알리고 싶어하게 됩니다.
이 입덧이 가볍게 지나가면 다행인데 지속적으로 임산부를 괴롭히게 되면 물한모금 못 먹는 상태가 되버립니다.
원래 임신중에 자궁에서 태아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차오르는 양수를 산모 스스로는 비정상적인 체액이 차오르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물 1.5리터를 원샷하면 어떤가요? 메스껍고 배가 빵빵하면서 오바이트 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겁니다.
임신 중은 이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영양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수액을 맞는 것도 좋지만 자칫 물의 범람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거죠
물의 범람이 몸을 조금 더 힘들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심장 두근거림이 심하면서 입덧 소화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물을 말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약이면서도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중에서 그런 기능을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생강인데요. 생강을 말려서 그 말린 생강을 간식 먹듯이 자주자주 씹어 먹어 주세요
매콤하면서도 생강특유의 향이 계속 몸에 들어가게 되면 비정상적으로 범람하는 물들이 제 갈길을 찾아서 들어가는 것을 도와주게 됩니다.
얼핏 말씀하셨지만 수면을 취하려고 하면 다리가 저린 것 같다고 하셨는데요 서양의학에서는 하지불안증후군으로 보기도 하는 증상입니다. 보통 하지불안증후군이 나타나면 항경련제 등의 육의 경련을 막는 약들을 쓰게 됩니다. 임신중에는 드실 수 없는 무서운 약이죠
이런 하지불안증후군에도 건강이나 생강이 좋은 치료제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출퇴근 시간에 잠 자는 것 말씀하셨는데요 반드시 해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점심시간에도 점심은 가볍게 드시고 의자에 앉아서 낮잠을 20~30분 정도 주무시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피로가 조금씩이라도 풀여야 밤에 잠이 잘 옵니다.
몸이 너무 지치고 힘들면 잠은 더욱 달아납니다. 편하게 쉬게 해주세요 자주 자주
직장을 그만 두는 문제는 보다 심각하게 고민해 보셔야 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몸을 생각한다면 저는 직장을 그만 두는 쪽에 한 표를 던지고 싶지만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라면 그만두기 보다는 장기 휴가나 병가 혹은 임신 휴가 같은 회사의 복지제도를 한번 잘 이용해 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앞서도 살짝 말씀드렸지만 생강도 한약입니다. 생강은 그리고 음식으로 요리에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생강과 대추 등과 같은 음식들도 모두 한약입니다. 실제로 처방에도 많이 이용되구요
그런 음식과 같은 약재들을 이용해서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내원하셔서 상담만이라도 받아보시길 권해드리면서요
지금의 시점이 상당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체력적으로 지치고 짜증도 많이 나고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마음을 달리 먹고 버텨내신다면 만성적인 불면증으로 이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임산부라는 힘든 상황이지만 가볍게 남편분과 산책 30분 씩 하면서 "잠" 이외에 다른 얘기를 나눠보십시요.
잠 말고도 다른 할 얘기들이 많을 겁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라든자 자녀교육 등등요
우선은 잠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시고 잠과 청개구리 놀이를 한번 해 보세요.
아니면 잠을 여자, 님이 남자라고 생각하고 지금의 님의 모습이 어찌 보면 잠의 스토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의 전환을 한번 가져보십시요.
오늘 밤은 침대에 누워서 눈 감고 밤새자. 절대로 자지 말자 하고 스스로와 한번 내기를 해보는 것도 신선한 생각의 전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심한 만성불면증의 경우 잘 안되는 경우도 많지만 초기엔 의외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기 때문에 권해드려 봅니다.
힘내시구요. 주변의 가족분들과 함께라는 사실 잊지 마시고 가족들과 함께 하십시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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