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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미원입니다.
불면증을 겪은 게 벌써 세 번째시라구요.
처음 겪은 불면증은 다행스럽게 1~2주 정도 치료받고 좋아지셨었군요.
그런데 지금은 생각보다 오랫동안 지속되어서 마음이 많이 불안하고 당황스러우시겠습니다.
지금 님의 상태를 먼저 조금 정리하면요
2달전 시작된 불면증이 조금 진정되는 듯 하더니 다시 재발되어서 현재는 아침 저녁으로 처방받은 정신과약을 복용하고 더불어 한약을 함께 드시면서 병행치료 중이시구요.
증상적으로는 입면장애형의 불면증과 함께 심한 불안증상으로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 같네요.
불면증이 오기 쉬운 성격유형이 있습니다.
예민하면서도 완벽주의에 가까워서 한번 뭔가를 생각하면 해결책이 나올때까지는 계속 고민하거나 계속 집착하는 성격이 가장 그 빈도수가 높은데요
지금 얼핏 상담해주신 내용 중에 약간 그런 성격적인 부분이 보여서요. 조금만 성격적인 부분에 대한 얘기를 먼저 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성격은 아주 오랫동안 만들어진 본인만의 색깔입니다.
그것을 하루 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니 바뀌지 않습니다. 하루아침에 성격이 바뀌었다면 아주 큰 자극이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자극이 시들해지면 다시 이전으로 돌아가기가 일쑤죠.
그렇게 성격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런데 성격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는 몸이 변함에 따라서 조금식 달라집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얘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내 생활에 여유가 있어야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겁니다.
내 생활에 여유가 없으면 내 생각하기에 급급하다는 겁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내 몸에 여유가 있어야 마음에도 여유가 생긴다는 겁니다.
몸이 건강하고 여유가 있다면 마음도 훨씬 느긋해지고 여유가 생기지만 그렇지 않으면 쉽게 짜증이 나고 별 일 아닌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예민하다는 것은 성격일 수도 있지만 내 몸이 보이는 반응의 집합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예민한 반응들이 모이고 모여서 성격으로 형성되는 것이죠.
만일 이런 반응들이 둔하게 나타난다면 성격도 덜 예민해 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님의 예민한 성격은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면 조금씩 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신종플루를 걱정하고 몇 몇은 그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그 여파가 이렇게 오래가지 않는데 비해 님만 이렇게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것은 아직 몸의 건강이 찾아오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불안증에 관한 부분인데요.
불면증이 오래된 분들은 조금씩 불안한 감정을 다 가지고 있습니다.
해가 지는 그 순간부터 오늘 밤은 잘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시작되면서 그 불안은 가슴두근거림, 가슴답답함, 소화장애, 짜증 등의 신체증상으로 이어지면서 몸을 더욱 긴장시켜저 잠이 더 안오게 만들죠.
정신과에서 처방하는 약에 아마 이런 불안감을 커버해 준다는 항불안제가 수면제와 함께 처방되어 있을 겁니다.
그래서 오전에 먹는 약에 항우울제와 항불안제 신경안정제 저녁에 먹는 약에는 항불안제와 수면제 등과 같은 약들로 지금의 감정상태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처방이 많이 들어가 있을텐데요.
문제는 그런 약들로 인해서 몸은 탈출구를 더욱 잃게 된다는 겁니다.
음식을 먹으면 대변을 봐야죠. 잠을 못자면 불안한 건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그런 불안감을 억지로 약으로 잠재우려고 하다보면 자칫 그 불안증상이 다른 증상으로 변형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보통 불면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수면제에 의존하게 되면 불면증이 우울증으로 진행됩니다. 그래서 항우울제를 먹으면서 우울감을 억누르게 되면 그게 불안증으로 이어지구요 불안증을 계속 억누르게 되면 낮시간에도 심한 불안증상을 호소하는 병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억누른다고 해결이 되는 건 아닙니다. 대변을 못 보면 대변을 보게 해주는게 해결책이죠.
대변을 못 봐서 보채는 아이한테 대변을 보게 하기는 커녕 배고파서 그런 줄 알고 밥을 계속 먹이면 아이는 나중엔 체하거나 장폐색 장마비 등과 같은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것과 똑같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불면증을 동반한 우울증 혹은 불면증을 동반한 불안장애는 불면증이 자연스럽게 좋아지고 몸이 건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치료됩니다.
하루 이틀 잠을 잘 자는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내일도 모레도 계속 잘 잘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게 되면 불안증은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후 자신의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는 물론 필수입니다.
쉽게 약해질 수 있는 체질의 소유자인 듯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드시고 있는 한약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보기 때문에 꾸준히 같이 치료하시면서 마음을 조금 느긋하게 가지는 것도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정신과약에 대한 의존도를 빨리 낮춰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나치게 정신과약을 오랫동안 복용하게 되면 그 약 자체게 나중에 자신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시간이 가능하시다면 한번 내원하셔서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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