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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미원입니다.
이렇게 상담하신 내용을 죽 읽어보니 예민하시면서도 다소 소심하시고 한번 신경쓸 일이 생기면 오랫동안 끌고 가는 타입의 성격을 가진 분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소화도 잘 안되고 설사를 자주 하신다면 소화기가 약하고 스트레스를 쉽게 털어버리거나 이겨내지 못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3개월 동안 호전, 악화를 반복하는 불면증은 완전히 없어진 상태라고 보기가 어렵습니다.
언젠가는 다시 재발할 수 있는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특히나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은 잠이 안오나 불안"하시다면 불면증은 금새 고개를 내밀게 될 겁니다.
그런 불안한 마음이 없어지고 잠에 대한 고민자체가 없어지는 게 정상적인 상태죠 혹시 잠이 좀 안오더라도 좀 늦게 자서 수면시간이 줄더라도 내일 좀 일찍 잠들면 돼~~ 라는 편안한 마음가짐이 있다면 불면증은 없어진 겁니다.
더군다나 가슴두근거림이나 열이 나는 느낌과 같은 자율신경계의 변화로 인한 신체 증상까지 함께 나타나고 있다면 자칫 만성 불면증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합니다.
불면증이 시작된 시기는 몇 개월 됐지만 그동안 실제로 힘들었던 일 수가 그리 많지 않고 수면제도 지속적으로 드시지 않은 점은 정말 잘 하신 겁니다.
매번 강조하지만 수면제나 수면유도제는 정말 힘들 때 최소량으로 그리고 간헐적으로 복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특별한 원인이 없다 하더라도 이전의 스트레스로 인해서 지쳐 있는 마음과 몸은 아직도 그 스트레스를 풀어내지 못하고 힘들어 할 수 있다는 거죠. 지금 당장 스트레스는 없지만 한 번 흔들린 내 몸과 마음의 리듬이 아직도 그 리듬을 타면서 힘들어 하고 있다면?
약간의 흔들림으로 시작된 내 몸의 흔들림이 그 파동을 멈추지 못하고 간헐적으로 심해지고 있다면 정상적인 리듬으로 돌려서 일정기간 안정된 상태를 만들어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뇌파검사를 통해서 불면증의 원인을 잡아낼 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엔 지금의 상태라면 뇌파검사상 특별한 병변을 잡아낼 정도의 이상상태는 없을 듯 하다고 판단됩니다만 진찰시에 필요한 경우 뇌파검사를 먼저 혹은 도중에 시행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소화력이 약하고 설사를 자주하는 분이라면 그만큼 약은 조심스럽게 처방됩니다. 강하고 차갑고 무거운 약들을 섣불리 쓰게 되면 금새 소화장애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치료도 조금씩 조금씩 부드럽게 접근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다소 소요되지만 그런 치료의 과정을 거치면서 컨디션을 먼저 회복하면서(소화나 설사도 줄어들면서 건강도 좋아지면서) 불면증도 조금씩 좋아지게 됩니다.
초진 진찰은 꼭 필요하기 때문에 번거로우시더라도 내원하시는 게 좋구요 이후 처방은 주로 전화상담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약 한 달에 한번 정도 재진을 위한 내원을 통해서 상태를 계속 체크하게 될 거구요.
지방이시더라도 치료를 지속하는 게 어렵진 않으실 겁니다.
평생 이렇게 잠을 못 자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 그리고 잠을 자야겠다는 마음으로 잠에 대해 너무 집착하는 마음 모두 불면증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지금부터라도 하루 못 자면 어때? 오늘은 그냥 눈만 감고 있어보자 그래도 내일 그렇게 피곤하진 않을거야 라는 마음으로 밤을 맞이하는 것도 불면증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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