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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미원입니다.
약 6개월 전부터 불면증이 시작된 후로 줄곧 양약에 의존한 수면을 취해오시다가 최근에 양약을 완전히 끊었고 그 이후로 불면증으로 인한 여러가지 고통으로 많이 힘들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양약을 끊기 전부터 이런 저런 방법을 함께 다 동원해서 불면증을 치료하려고 했지만 할수록 더 절망감과 실망에 사로잡혀서 자꾸만 좌절하게 되는 기분을 느끼셨을 겁니다.
우선 현재 님의 상태에 대한 잠깐의 고찰을 해 보면요..
먼저 만성적인 불면증으로 인한 여러가지 증상들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체적인 증상이나 불편함은 없으시다고 하지만 손떨림이나 가슴두근거림 등과 같은 증상들도 결국엔 불면증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증상들이 조금씩 그 모습을 비추었다가 다시 들어가고를 반복했을 겁니다.
우울한 느낌이 들면서 매사에 짜증이 늘어나는 것도 어찌 보면 불면증으로 인한 증상들로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오랫동안 복용해 오던 정신과약에 의한 금단증상의 피해를 고려해 봐야합니다.
몇 개월 동안 수면을 위해서 의지해 오던 양약들을 끊었다는 것은 치료에 있어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지만 그로 인한 후폭풍 즉 금단증상은 일정시간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도 견디기 힘든 시기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습니다. 환자분에 따라서는 약을 중단한 그 날 이후부터 금단증상을 심하게 호소하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드셨던 분들은 며칠이 지나고 나서부터 갑자기 심한 허탈감과 불안감 등과 같은 금단증상이나 반동성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현재의 불면증이 악화되는 느낌 견디기 힘든 것도 반동성 불면증이나 금단증상으로 인한 현상일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인지하고 계신다면 다소 마음의 부담감은 조금 덜 할 겁니다.
세번째로 오랫동안 지속된 불면증으로 인해서 성격적인 부분의 변화나 감정의 상처가 깊은 듯 하십니다.
이는 얼핏 말씀하신 것처럼 다소 급한 성격과 기대심리가 큰 만큼 그로 인한 심한 좌절감을 겪으면서 감정의 격차가 많이 심했기 때문이 아닐까 유추해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불면증을 오랫동안 앓아오면서도 그냥 그려려니 하면서 지내는 분들을 보면 대부분 잠 안 오면 다른 일 좀 더 하자 라는 마음가짐 혹은 잠을 못 자서 그 다음날 피곤하다 싶으면 애써 더 환하게 웃으면서 모자란 수면을 낮잠등과 같은 가수면을 통해서 보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느긋함 때문인지 몰라도 생각보다 부족한 수면시간을 불편함 없이 잘 이어나가십니다.
성격을 바꾸는 것은 많이 어렵지만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성격을 다시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이전의 그런 느긋함과 낙천적인 면을 다시 찾는 것이 불면증을 치료하는 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판단한 님의 상태는 대략 이렇습니다.
불면증은 치료되지 않는 불치병이 아닙니다. 어느 순간 갑자기 내 몸이 힘들다고 긴급하게 보내는 신호가 바로 불면증입니다. 그런 관점으로 불면증을 바라본다면 불면증이 그리 원망스럽진 않을 겁니다.
그런 관점으로 님의 상태에서 주의하실 점이나 노력해야 할 점이 어떤건지 설명드릴까 합니다 .
우선 몸을 너무 혹사시키진 마십시요.
몸이 지치고 스트레스로 마음이 힘들어서 불면증이 왔는데 불면증을 고치려고 또 몸을 혹사시키고 마음을 괴롭힌다면 불면증은 더 치료하기 힘들어 집니다.
가벼운 산책 정도의 운동이 가장 좋습니다. 심박동수를 과하게 상승시키는 운동은 피하십시요.
심장이 아니라 배가 움직일 수 있도록 가볍게 걸어 주십시요
약간의 수면을 취한다는 것을 인정하시고 고마워하십시요.
12시부터 6시까지 눈만 감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 그 시간 중에서 2/3 정도는 실제로 수면을 취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못해도 하루에 4시간 이상은 수면을 취한다는 것이죠. 물론 질은 많이 떨어지고 쪼개어진 잠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지만 그렇게 4시간만 잠을 자면서도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7~8시간을 자야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 짧은 수면을 취한다는 사실을 우선 인지하시구요 그렇게 수면을 취할 수 있다면 조금 더 늘어날 수도 있겠구나 하고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눈만 감고 있어도 70%에 가까운 수면효과를 냅니다. 알게 모르게 생각보다 많은 수면효과를 내고 있는 겁니다.
스스로를 책망하거나 자책하지 마십시요.
불면증이 낫지 않는다고 해서 스스로를 책망하거나 이상하다고 자책하지 마십시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불면증에 걸릴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불면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그리고 이전에 앓아봤던 사람까지 다 합한다면 30% 이상의 사람들이 불면증을 겪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불면증에 걸린거라고 생각하십시요. 그만큼 또 푹 쉬어주면 불면증은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세요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지압, 마사지, 족욕, 반신욕 등)을 하실 때 불면증을 치료한다는 마음보다는 그냥 편안하게 산책한다라는 마음으로 순간의 여유를 즐기십시요.
괜히 큰 기대를 가지고 접근하다 보면 효과를 보다가도 이내 실망하게 됩니다. 이런 저런 방법들이 좋다고 하니까 해보긴 하는데 잘 되면 좋지만 안되더라도 몸을 이완시키는 방법으로는 좋은 방법들이라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도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님의 경우 한의학적으로 건조한 나무의 뿌리에 촉촉하게 물을 적셔서 건조해진 잎과 줄기를 다시 푸릇푸릇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불면증을 겪으면서 너무 메말라 버린 몸과 마음을 분무기의 물만 뿌려서는 충분히 적셔주기 힘듭니다.
소화력이 괜찮으시다면 뿌리를 충분히 적셔줄 정도의 물을 듬뿍 적셔주면서 그 물들이 뿌리를 통해서 줄기와 잎을 적셔줄 수 있도록 해 주는 겁니다.
지금의 상태는 마치 냄비에 물이 없어서 냄비가 타는 듯한 형국입니다.
급한 불은 끄되 다시 냄비가 타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부워주고 불도 줄여주는 치료법으로 치료한다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불면증입니다.
다만 환자분께서 조금 더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불면증은 절대로 하루아침에 치료되지 않습니다.
몇 주 몇 달이 걸리기도 합니다. 뿌리가 충분히 적셔지고 그 적셔진 뿌리를 통해서 잎이 촉촉해 질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니까요.
번거로우시더라도 내원하셔서 진찰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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