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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미원입니다.
아버님께서 안팎으로 고생이 많으시군요.
하지정맥류는 장시간 서 있거나 다리를 많이 쓰시는 분들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았을 때 나타나기 쉬운 질환인데요 수술후에도 찌릿찌릿한 느낌이 있으시다면 여전히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계신 것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야간 수면 전에는 혈액의 순환속도가 생리적으로 조금 느려지기 때문에 야간에 이상감각이나 저린감 같은 느낌이 다리쪽으로 더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깨 통증과 같은 질병때문에 불면증의 고통은 더 크게 다가 오실 겁니다.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들이 통증 때문에 잠을 못 이루게 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잠을 잘 주무시고 컨디션이 조금 좋아져도 통증이 조금 줄어드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수면과 통증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래저래 수면에 좋지 못한 상황으로 인해서 불면증으로 인한 고통이 더 심하게 느껴지실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수면이 부족하게 되면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얼굴에서 웃음도 자꾸 사라지게 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우울한 느낌을 느끼면서 의기소침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원래 불면증이 있으셨는데 스트레스 때문에 더욱 심해지신 거라면 아마 오랫동안 불면증을 겪어 오신 것 같은데요 장기적인 치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신 분 같습니다.
보통 수면제를 복용하게 되면 기운이 밑으로 뚝 떨어지면서 잠을 이루게 되는 것으로 보는데요 심한 경우 기가 끊기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게 바로 기절이죠. 가끔 수면제 먹고 정신을 잃은 듯한 느낌으로 잠들었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의 표현이 바로 기절의 느낌입니다.
이런 수면제를 복용하신 뒤 두통이 심하시단 얘기는 수면제의 그런 기운을 떨어뜨리는 힘이 아버님과 심하게 맞지 않은 것으로 이해하셔야 합니다.
두통은 머리를 많이 써서 피가 머리로 많이 몰려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몸에 냉기가 흘러 머리로 피가 돌지 않아서 아프기도 합니다. 여름에 시원한 팥빙수를 너무 급하게 먹다보면 머리가 지끈 거리면서 띵해지는 느낌 느껴보셨죠? 그런 상태가 바로 냉기가 흘러 머리가 아픈 경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버님의 경우 하지정맥류와 같은 혈액순환 장애의 기본적인 소인이 있으신 상태에서 수술후 어깨 통증(통증을 한의학에서는 不通則痛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의 개념으로 봅니다.)도 기혈의 순환이 제대로 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본다면 아버님은 전반적으로 몸을 따뜻하게 데워줄 수 있는 혈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돌지 못하고 있는 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분이 수면제를 복용하게 되면 몸이 더 요동을 치게 되겠죠 그게 두통이나 머리가 띵한 느낌으로 나타났을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불면증을 치료하는 방법이 같을 수 없습니다.
아버님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잠 못잔다고 수면제를 먹는 치료는 치통이 있다고 진통제 먹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리고 아버님의 경우 혈액순환의 장애 외에도 몸이 심하게 지쳐 계시다는 느낌을 받는데요. 심신이 극도로 지친 상태에서는 오히려 잠이 더 안오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아버님의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혈을 보하는 약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적셔주면서 그 혈들을 전신으로 돌려줄 수 있는 치료방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우선은 틈만 나면 자려고 눕는 것보다 점심시간이나 퇴근 전 잠깐 잠깐 눈을 붙이는 방법으로 그간의 피로를 자주자주 풀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잠이 안온다고 해서 새벽에 불을 켜고 뭔가를 하면서 눈을 피곤하게 하는 것보다는 눈만 감고 명상한다는 기분으로 안자도 되니까 눈만 감고 있어보자 라는 마음가짐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서 몸을 고쳐 나가는 치료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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