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원한의원의 치료목표는 무너진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춰주는 것입니다.

이름 잠박사
조회수 2823
등록일 2012-06-28
제목 열대야와 번煩
내용

평소 찜질방이나 사우나 같은 곳을 즐겨 찾지 않는 편인 필자가 올해 초에 찜질방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저에게는 찜질방 문화가 생소해서 한참을 찜질방 투어를 하다가 땀을 좀 내야겠다 싶어서 사우나실로 들어갔습니다.
 
바깥공기가 아직 차가워서인지 사우나실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따뜻한 온기가 있어서 좋았었는데 한참을 있다 보니 땀이 비 오듯 하면서 가슴도 답답해지는 것 같고 숨쉬기도 힘이 들더군요.
 
시원한 바람과 차가운 공기가 그리워지고 가슴 뿐 아니라 온몸에 뭔가 모를 답답함이 느껴져서 얼마 있지 못하고 밖으로 나와 버렸습니다.
 
문을 열고 나오는 순간 크게 한 숨을 쉬면서 ‘이제 좀 낫네.’ 하면서 가볍게 샤워를 하고 다시 찜질방에서 음식도 먹고 얘기도 나누면서 몇 시간을 보내고 왔었습니다.
 
최근에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면서 밤잠을 설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문득 올해 초에 겪었던 사우나실에서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사우나실에서 느낄 수 있는 높은 습도와 온도는 한여름의 기후와 비슷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람도 불지 않고 땀은 나는데 높은 습도 때문에 땀이 증발되질 않아서 체온이 떨어지지 않는 상태가 되는 거죠.
 
잠들기 직전에는 사람의 체온이 살짝 떨어져야 편안한 수면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밤은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런데 만약 어떤 사람이 평소에도 한여름 밤의 기후와 비슷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요?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는 일이 있거나 걱정과 고민거리가 생겨도 체온이 급상승하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심한 열감을 느낀다면 말이죠.
 
날씨가 덥지 않아도 몸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열기 때문에 열대야의 잠 못 이루는 밤과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한의학적인 용어로 번(煩)이라고 합니다.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분들에게 번이 생기기 쉬운 면이 있긴 하지만 체질적 경향성과 무관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번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수술이나 큰 병치레 이후, 감기를 오래 앓은 뒤에 나타나는 체력저하입니다.
 
두 번째로 각성을 유도하는 약물이나 음료를 장기간 지나치게 많이 먹었거나 매운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어서 교감신경의 항진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번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세 번째 정신적인 스트레스나 고민 걱정 등으로 기의 흐름이 정체되고 막혔을 때 생기는 열로 인해서 번이 생기게 됩니다.
 
번을 치료함에 있어서도 몸이 허약해진 상태에서 만들어진 번의 경우는 허번(虛煩)이라고 하여서 인삼이나 건강 복령 시호 감초 등의 약재를 이용해서 치료하게 되고, 심한 갈증이나 가슴 답답함 열감을 호소하거나 피부 트러블을 동반하는 경우에는 석고나 황련 고삼 치자 등의 약재를 이용해서 치료에 임하게 됩니다.
 
이런 번의 상태를 예방하고 한 여름의 무더위에도 편안한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체온을 상승시키거나 심장박동을 빠르게 하는 음식이나 음료는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맵고 짠 음식, 술이나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음식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초저녁 시간에 가벼운 운동으로 약간의 땀의 배출을 도와서 체온이 떨어지게 해 주거나 취침 전에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해서 체온을 살짝 떨어뜨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부족해지기 쉬운 수분과 영양분은 제철 과일이나 규칙적인 식사 그리고 보양식을 통해서 그 때 그 때 보충해 주는 것이 건강하게 더위를 이겨내고 한 여름 밤에도 건강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비결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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