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것에 늘 마음이 쏠려서 잊지 못하고 매달림 혹은 허망한 분별로써 어떤 것에 마음이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함” 입니다.
 
어떤 것에 대한 강한 매달림 때문에 정상적인 판단과 분별력을 잃고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들을 하게 되는 걸 집착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겁니다.
 
주변에서도 이런 집착 때문에 생기는 웃지 못 할 일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방송에서 보도되었던 성형중독이나 재활용품에 대한 심한 집착으로 자신의 집을 쓰레기더미로 만들어 버렸다는 젊은 청년의 얘기, 강아지에 대한 심한 집착으로 수십 마리의 강아지를 키우게 되면서 자신이 살 공간을 잃어버린 아주머니의 얘기 등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하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행동들이 잘못 되었다는 인식을 전혀 못하고 있죠. 주변사람들이 말리면 말릴수록 그런 행동들이 더 심해지는 역효과가 나타나기도 하구요.
 
이런 집착은 판단력과 분별력을 흐리게 만들 뿐 아니라 스스로를 착각에 빠져들게 합니다. 자신이 생각하고 싶은 쪽으로만 생각하게 되고 정상적인 것도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게 되는 착각이 생기게 되는 겁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강한 집착 때문에 스토킹을 하게 되고 스토킹을 당하는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의 배우자에 대한 심한 집착은 배우자가 다른 이성을 만나고 있다는 착각을 만들어 내어서 의처증이나 의부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불면증 환자들은 어떤 집착과 착각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만성적으로 불면증을 앓고 계신 분들은 오랫동안 정상적인 수면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잠에 대한 강한 집착이 생기게 됩니다. 하루에 원하는 시간만큼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일정시간 잠을 자야만 한다는 강한 집착이 생기게 되는 거죠.
 
집착의 사전적 의미처럼 잠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상적인 변별력과 판단력을 가지지 못한 상태로 스스로의 수면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스스로 잠을 자고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잠을 자지 못했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주변에서는 코를 골면서 잠을 잤다고 하는데 정작 본인은 한 숨도 자지 않았다고 착각하게 되고 불면증을 앓고 있는 자신의 심정을 몰라준다고 서운해 하게 되죠.
 
이런 착각은 스스로를 더욱 더 긴장된 상태로 몰아가게 됩니다. 잠에 대한 착각은 잠에 대한 집착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서 잠들기 전 심한 불안과 걱정, 긴장으로 편안한 수면을 스스로 방해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불면증을 앓고 있는 분들은 우선적으로 잠에 대한 강한 집착 때문에 생긴 착각을 인지하고 그 착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잠깐 눈만 감고 있었던 시간에 자기도 모르게 꾸벅 졸았을 가능성도 있음을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잠은 청개구리입니다. 집착하면 할수록, 쫓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멀리 도망갑니다.
 
청개구리를 오게 하려면 오지 않아도 되니까 그냥 가라고 얘기해야 할 겁니다.
 
이렇게 잠에 대한 집착과 착각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청개구리의 마음을 헤아리는 지혜와 여유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