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불면증은 어른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난감한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유치원을 다니는 시기에 있는 아이들이나 초등학생들이 밤에 잠이 안 온다고 얘기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곤혹스러울 때가 많은데요.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그냥 며칠 이렇게 잠을 못 자다가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이 먼저일겁니다. 그러면서 단순히 너무 피곤해서, 스트레스를 조금 받았나 보다, 혹은 낮에 많이 놀랄 일이 있었니? 하는 질문을 아이들에게 혹은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질거야 라고 안심시키는 정도로 불면증의 시작을 가볍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반복적으로 잠들기 힘들어 하거나, 자다가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면서 칭얼대는 날들이 많아지게 되면 치료를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죠.

그런데 이렇게 치료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을 때 어른들처럼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먹기에는 아이의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리고 인지능력이나 사고능력 학습능력 등 두뇌의 발달이 한참 진행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신경정신과 약들을 복용한다는 것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불면증을 그냥 방치하기에는 아이의 건강에 미치는 해가 매우 많습니다.

▶소아 불면증이 아이에게 끼치는 영향

1. 성장발달이 늦어지고
2. 집중력이나 기억력 학습능력의 저하 등 두뇌 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3. 성격발달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4. 긴장과 예민함이 커지면서 스트레스에 극도로 예민해 질 수도 있고
5. 그런 심리적 압박감을 풀기 위해서 폭식으로 이어지게 되면 소아비만이나 당뇨의 위험이 커지고
6. 반대로 섭식장애로 이어지게 되면 저체중이나 체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소아불면증의 원인을 살펴보면 겉으로 보기에는 잠을 못 잘만한 이유가 전혀 없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의학적인 관점에서는 다음과 같이 여러 이유들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소아 불면증의 원인

1.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해서
2.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담력이 약해지면서
3. 소화장애나 오래된 체기 
4. 잦은 감기로 인한 체력저하 및 호흡기 약화
5. 체온 상승
6. 변비
7.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로 인한 오장육부간의 부조화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음식이나 차로도 자연스럽게 수면이 좋아지지 못하는 이유도 이렇게 다양한 원인들을 풀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능적으로 혹은 구조적으로 체내 균형이 깨지면서 시작된 불면증은 그 균형이 다시 바로 잡힐 때까지는 지속적으로 불면증을 야기하고 불면증은 다시 그 불균형을 계속 심화시키는 쪽으로 가기 때문에 성장기에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아의 불면증은 어른들처럼 4주 이상 만성 불면증이 되었을 때 치료하는 것보다 증상이 일주일 정도 지속된다 싶으면 빨리 바로 잡아줘야 합니다. 성장기에 있고 워낙 변화가 빠른 시기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성장이 지속되면 잘못된 방향으로 고착화되어 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한의학적 진료를 통해서 선천적, 후천적 불균형을 찾아내어서 부족한 건 채워주고 넘치는 건 살짝 줄여줌으로 원래의 균형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소아불면증의 치료는 억지로 잠을 재우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몸을 그 방향만 바로 잡아줘도 이내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차일피일 치료를 미루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치료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