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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박사 진료일기
| 이름 | 잠박사 |
|---|---|
| 조회수 | 5016 |
| 등록일 | 2010-02-12 |
| 제목 | 자다가 깨서 다시 잠들기가 힘들고 깊은 잠을 못 자 |
| 내용 | 자미원에서 치료받고 좋아지셨던 분의 소개로 내원하셨던 50대 후반의 어머님이셨습니다. 너그럽고 인자한 표정에서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셨던 분으로 사회활동도 열심히 하시면서 활기찬 50대를 보내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편안해 보이는 얼굴이시지만 평소 겁이 많아서 자주 놀래기도 하고 무서운 생각을 하거나 하면 가슴이 쉽게 두근거려서 안 좋은 일이나 무서운 일 기분 나쁜 일 등은 잘 안들으려고 한다고 하십니다. 신경이 예민해서 조금만 신경쓰면 그날은 잠을 더 못자서 많이 힘들다고 하시구요 잠 얘기가 나온 김에 잠 얘기를 좀 더 여쭤봤더니 잠 드는 건 그럭저럭 힘들지 않게 잠 드는 것 같은데 꼭 새벽에 한번씩 깬다고 하시고 한 번 깨면 다시 잠들기가 힘들어서 밤새 뒤척거리면서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아침을 맞이한다고 하시네요. 그러는 동안에 화장실에 몇 번을 왔다갔다 하시구요. 원래 예민해서 깊은 잠을 못 주무시기는 하셨지만 지금처럼 많이 힘들진 않았었는데 요즘들어 많이 힘들다고 하십니다. 잠을 깊이 못 자서 힘든것도 있지만 갱년기가 오는 건지 자꾸만 얼굴이랑 뒷목쪽으로 열이 올라오고 힘이 하나도 없는 것 같고 최근엔 마음도 자꾸 우울해지는 것 같아서 더 걱정이라고 하십니다. 제가 보기에도 갱년기 증상을 동반한 수면유지 장애의 불면증이라고 판단되었습니다. 가끔 머리가 아프고 긴장하면 소변을 자주 보는 것 외에는 크게 불편한 것은 없다고 하셨구요 최근에 체중이 좀 빠지면서 더 기력이 없는 것 같다고 많이 걱정하십니다. 갱년기 증상과 수면에 대한 부분을 함께 고려해서 치료해 나가도록 하자고 말씀드리고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한약을 위주로 한 치료로 가끔 많이 불편하신 날은 침치료도 함께 하자고 말씀드렸구요. [치료경과] 처음 처방하고 약을 복용하시면서 나타났던 변화는 마음이 편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수면의 변화는 아직 없는데 마음이 불안하고 우울하고 가끔가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이 조금 줄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갱년기 증상도 여전하셨구요 꾸준히 계속 치료해 보자고 말씀드리고 같은 처방으로 약 한 달여 정도 치료하고 나서 수면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기력이 조금씩 더 좋아지는 느낌이라서 훨씬 더 활기가 생겼고 치료를 시작하고 약 5주만에 소변 보는 것 없이 중간에 안 깨고 푹 주무신 날이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이후에 계속해서 잠을 잘 주무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야간에 소변 보는 횟수도 줄고 며칠에 한번씩은 수면을 잘 취하는 날이 있어서 기분도 좋고 훨씬 더 힘이 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중간 중간에 손자분이 아픈 바람에 병원에 왔다갔다 하면서 마음을 쓰셔서 며칠 잠을 심하게 설치긴 했지만 치료를 진행하는 동안에 전체적인 수면은 많이 향상된 느낌이라고 하십니다. 약 2달 정도 치료하면서 이제는 새벽에 깨서 화장실 가는 건 없어졌다고 하십니다. 다만 새벽에 한 번 깨는 건 아직 있고 한 번 깨면 다시 잠드는게 아직은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하셔서 처방의 변화를 꾀했습니다. 처방이 바뀌고 나서 수면의 변화도 나타났습니다. 중간에 깨는 것이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니지만 횟수가 줄면서 깬 다음에 다시 잠드는 게 훨씬 쉬워졌다는 것입니다. 수면의 질도 좋아지고 유지도 조금씩 잡혀가는 느낌이라서 계속 같은 처방으로 치료를 지속했습니다. 치료를 시작한 지 약 3개월 정도 지나서 전체적인 수면상태가 모두 좋아져서 자다가 깨지도 않고 새벽에 화장실에도 안 가는 편안한 잠을 이루고 계신다고 하십니다. 처방받았던 한약도 요즘은 며칠에 한번씩 먹는데도 잠은 계속 잘 자고 있다고 하시구요. 남아 있는 한약은 가급적 하루 이틀에 한봉지라도 드시는 것으로 설명 드리면서 치료를 종료했습니다. 전체적인 수면의 상태도 좋아졌을 뿐 아니라 불안한 느낌과 갱년기 증상들도 좋아져서 너무나 만족스러워 하셨습니다. 갱년기증상을 동반한 중년 여성분들의 불면증도 꾸준히 치료한다면 좋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는 걸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던 환자분이었습니다. 끝까지 저를 믿고 치료에 임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건강한 수면을 다시 찾게 되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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